오늘은 저의 출산 후기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저는 시험관으로 남매 쌍둥이를 임신했고, 자연분만을 시도해 첫째는 자연분만으로 낳고 둘째는 응급 제왕절개로 낳았어요

임신 중에는 너무 감사하게도 특별한 이벤트 없이 보내게 되었고,
아기들 위치도 너무너무 좋았어서 교수님과의 상의 끝에 자연분만(유도분만)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저도 자연분만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교수님께서도 굉장히 확신에 차 계셔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때까지만해도 그렇게 고생스러운 출산이 될 줄 몰랐지요
1.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던 이유
임신/출산을 하신 분들이라면 자연분만을 할지, 제왕절개를 할지 임신 초기부터 계속 고민을 했던 경험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쌍둥이라면 보통 제왕절개를 하니까 나도 제왕절개를 하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난임병원 졸업하고 쌍둥이 임신한 고위험산모라 대학병원으로 전원하고 교수님을 뵀는데 자연분만도 가능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때부터 고민을 시작했죠.
보통 자연분만은 선불, 제왕절개는 후불이라고 하잖아요
아기 낳기전에 아플 것인가, 낳고 나서 아플 것인가..
저는 선불을 하고 싶었어요. 자연분만을 하면 신생아실에 아기 보러갈 때 걸어서 갈 수 있다! 딱 이거 하나였던거 같아요.
게다가 교수님도 자분이 가능하다고 하시니 바로 결정 했던 것 같아요.
2. 순조로웠던 입원
임신 후기로 갈수록 아기들은 점점 무거워지고 그래서 무릎은 계속 아파오고 하루라도 빨리 낳고 싶었어요.
보통 쌍둥이는 37주~38주를 만삭으로 보기 때문에 보통 37주에 낳는데 저의 37주는 담당 교수님께서 세미나를 가셔서 불가능 했어요.
교수님께서 36주에 낳을지 38주에 낳을지 결정을 하라고 하셨고,
다행히 아기들도 잘 크고 있기 때문에 36주에 낳아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하셔서 36주 2일로 예약을 해 놓았고,
그 전에 진통이 없으면 유도분만을 하기로 했습니다.
36주면 조금 빠른 편이기 때문에 저 날짜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게 있었고 마지막 1주 정도는 계속 누워만 있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23년 2월 1일 예정대로 입원을 하러 가게 되었고 입원하고서도 진통이 없었기 때문에 다음 날 새벽 유도분만은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어요. 출산하고 먹고싶은 것들을 계속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요
3.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은 자연분만(유도분만)
23년 2월 2일 새벽 6시 정도에 검사하고 가족분만실로 이동했어요.
유도제 맞으면서 남편이랑 같이 있었는데 조금씩 배가 싸하게 아프다가 말고를 반복했어요
중간에 교수님이 오셔서 수술하고싶으시면 편하게 말씀하라고 하셔서 마음 편하게 누워있었어요
그러나 10시쯤 교수님이 오셔서 내진을 하시면서 양수를 터뜨리시더라구요
그때부터 갑자기 진행이 급하게 됐었어요
그쯤해서 무통주사도 맞긴 했는데 무통천국은 어딘지? 너무너무 계속 아팠어요.
진짜 배가 너무너무너무 아팠어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고통...
그러다 자궁문이 10cm 열렸다고 분만실로 옮기겠다고 해서 이제 바로 아기 만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근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걸 그때는 몰랐죠.. 전 자궁문 10cm 열리면 아기가 바로 나오는 줄 알았거든요
분만실에서 이제 신호에 맞춰서 힘을 줘야 된대요
근데 생각만큼 힘이 안 주어지더라구요
분만실 간호사들이 10을 세는 동안 계속 힘을 줘야되는데 그렇게 길게 호흡이 안됐어요
그래서 계속 엄마가 잘해야 아기들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을 계속 들으면서 한 10번정도 했던거 같아요.
그때 건이가 나왔어요!! 그치만 저에겐 아기가 하나 더 있었죠..
건이를 볼 정신도 없이 다시 힘을 주래요
근데 도저히 힘이 안줘지는 거예요
뱃속의 강이 호흡도 떨어져서 호흡기도 달았는데 그래도 힘이 안들어가요
강이 호흡이 계속 떨어져서 결국 응급제왕 결정.
4. 응급제왕이라고 바로 진행되지 않았어요
결국 교수님께서 응급제왕을 결정해주셔서 수술실 어레인지 하고 갑자기 바빠지더라구요
저는 계속 호흡기 끼고 누워있는데 그땐 배가 아팠는지 안 아팠는지도 기억이 안나요
수술대기실로 이동되었는데 제가 느낀 그곳의 상황은 뭔가 영화에 나오는 미래의 어떤 수술실 같은 느낌이었어요
어쨌든 수술을 하려고 하반신마취를 하는데 제가 마취가 안먹히는거예요
알고보니 아까 무통주사를 맞아서 하반신마취가 안된다, 전신마취를 해야한다 이런 얘기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전신마취를 하고 눈떠보니 강이는 이미 나온 상태이고 마취가 안풀려서 아픈건 전혀 없고 그냥 목이 너무 말랐어요
그래서 옆에 지나다니시는 의료진 아무나에게 물 좀 주세요, 거즈에 적혀서 좀 주세요 계속 이랬더니 누군가가 젖은 거즈를 입에 물려주셨어요(고마우신 분..)
이렇게 저의 쌍둥이 출산기는 끝났습니다.
보통 쌍둥이는 1~2분 차이나는데 저희 쌍둥이는 2시간이나 차이가 나요 하하하하
5. 다행히 회복은 빨랐던 나
자연분만은 선불제, 제왕절개는 후불제라는데 전 선불/후불 둘다 했잖아요.
선불은 일단 아침에 다 했으니 이제 후불 남았어요.
병실로 이동하고 페인버스터 달았어요. 마취가 좀 풀려서 아플 때 페인버스터 눌러주고 하니 좀 나은 것 같았어요
못 일어난다, 장기가 쏟아지는 느낌이다 등등 그런 후기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제왕절개 산모는 아기보러 갈때 휠체어 타고 간다 하던데 저는 제발로 걸어서 갔습니다 헤헷
사람마다 회복은 진짜 다른 것 같아요.

6. 자연분만 VS 제왕절개
같은 날에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를 둘 다 해본 입장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제왕절개 회복이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선둥이 낳으면 후둥이 낳을 힘이 없어요, 힘이 다 빠져요..
자연분만.. 선불제 너무 아파요. 진짜 상상초월이에요.
근데 선택은 지극히 산모의 선택입니다!!
7. 결론
과정이야 어찌됐든 너무 이쁜 아가들 건강하게 만나게 되서 기뻤습니다.
그리고 그 아가들을 이제 제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더해지게 되었구요.

저와 같은 출산경험 있으신 분 있으신가요?
흥미로운 출산후기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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