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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육아

육아는 언제 편해질까? 40개월 남매쌍둥이 엄마의 솔직한 이야기

by 은둥이네대장 2026. 6. 19.

 

신기하기만 하던  10개월의 임신 시기를 지나 드디어 아기를 만나 행복한 미래만 꿈꾸고 있었던 적이 있는데요 

 

조리원에서 하루에 두번 모자동실시간에 새근새근 잠만 자던 아기가 너무 신기하고 이뻤어요.

얼른 집에 아기랑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지내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은 아기와 집에 가자마자 와장창 깨집니다. 

 

잠만 잔다던 신생아, 조리원에서는 그렇게 새근새근 잘 자던 아기는 바닥에 등만 닿으면 울고, 

우유먹이고 트름시키고 기저귀갈고 잠깐 재우고 나면 또 우유시간이 돌아오고 진짜 힘들기만 하고 언제 끝나나 싶었어요.

 

지금 저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저희 아이들은 이제 40개월인데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조금씩 나아집니다. 

 

오늘은 육아가 조금씩 편해지는 시기에 대해 저의 기억을 더듬어 써보려고 합니다. 

 

 

1. 힘들기만 한 신생아 시절 

저는 36주 2일에 출산하고, 병원에 5일, 조리원 3주 생활하고 집에 아기들과 함께 왔습니다. 

조리원에서 퇴소교육도 하고, 중간에 이런저런 교육이 많아서 잘 들었는데 거짓말처럼 집에 오면 다 까먹어요.

집에 딱 와서 아기들을 내려놓자 마자 진짜 머리가 하얘졌어요 

 

 

4주간 산후도우미 님께서 오시면서 속싸개 하는 법부터 목욕시키는 것까지 다시 배우면서 아기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신생아 시절은 진짜 재미가 없어요. 

아이들이 표정도 없고, 그냥 배고프다고 울기만하고, 졸리다고 울기만 하고..

분유주면 잘 안먹고, 안아서 재우면 자는거 같다가도 눕히면 또 깨고

하루는 24시간 인데, 내 시간은 아기들 밥 시간 기준으로 3~4시간씩 반복되고..

왜냐면 아기들이 밤잠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부모도 거의 못자거든요.

 

2. 생후 100일, 육아가 조금 편해지기 시작한 시기

신생아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있죠. 바로 100일의 기적!!

저희는 안타깝게 100일의 기적은 없었어요. 180일까지 계속 밤에 한번은 깨서 우유를 먹었거든요. 

그래도 100일쯤 되면 아기들이 목을 좀 가눌 수 있으니 뭔가 긴장이 좀 풀리게 됩니다. 안을때도 훨씬 더 편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밤수는 있긴 했어도 막수와 첫수는 생기더라구ㄹ요. 

막수를 하고 나면 그래도 푹 자고 새벽 2~3시쯤 한번 깼다가 오전 6시쯤 깨는 패턴이 생기더라구요. 

이 분유만 먹이면 이제 좀 자겠지 싶은 생각이 있으니까 진짜 너무 편했어요

아래 사진은 저희 쌍둥이 중 강이 100일 쯤 수면 패턴 입니다! 

 

그리고 신생아를 졸업한 우리 아가들, 이제 눈맞춤도 좀 하고 웃기도 하고 제법 감정교류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라 살짝 재미있어집니다.  

 

3. 누워서 자기 시작하는 순간, 삶의 질이 바꼈어요

저희는 처음부터 아기들을 안아서 재웠는데요. 푹 잠들 때까지 안아주다가 눕히면 좋았겠다 생각이 들지만

그 당시에는 내 몸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잠들었다 싶으면 눕혔는데 그러면 다시 깨기 일쑤였어요 

하루에 한번만 자면 다행인데 낮잠 세번씩 자잖아요;;; 저희는 쌍둥이니까 총 8번을 안고 재우고 눕히고를 하루에 했었어요. 

그러다 하루는 그냥 눕혀서 재워볼까 생각이 들어 제가 앉은 자리에서 역방쿠를 오른쪽에 하나, 왼쪽에 하나 두고 토닥토닥을 해주었답니다. 

유레카! 역방쿠에 누운 상태로 자더라구요!!  그때가 한 200일쯤 됐을 때 입니다!

진짜 너무 편했어요. 낮에는 역방쿠에서 잠들면 그냥 재우고, 밤에는 잠들면 침대로 옮기기만 하면 되구요. 

무릎사이에 휴대폰 올려놓고 몰래 볼 수도 있구요. (지금 생각해도 눈물 날 것 같네요.. 그날의 감동)

 

 

4. 둘이 앉아서 옹알이 하는 시간, 이때가 터닝포인트

 

제가 진짜 뭔가 마음의 동요를 느꼈던 일이 있었어요. 

8~9개월쯤 됐을 때 아침 이유식 먹이고 거실에서 놀이하라고 옮겨 놓고 주방 정리하고 있는데 폭풍 옹알이 소리가 들렸어요. 

쳐다보니 둘이 거실 저 끝 장난감정리함 앞에 앉아서 둘이 대화하듯 옹알이를 하더라구요. 

그때 뭔가 마음이 뭉클했었어요. 

누워서 울기만 하던 아기들이 언제 이렇게 커서 둘이 얘기를 하네, 

내가 상상하던 둘이 노는 모습을 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건가? 이런 마음이었던거 같아요. 

 

5. 어린이집 적응기간만 지나면 더더 나아집니다. 

저희 은둥이들은 2월이 생일이라 돌지나고 13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등원했습니다. 

은둥이네 어린이집은 0세반 적응기간을 길게 보시더라구요. 

보호자 교실에 상주하면서 한달을 적응기간으로 정해 놓으셨고, 적응하는 진도보면서 교실밖에 나가있거나, 원 밖에 나가 있거나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다행이 둘이 같은 반이었어서인지 적응을 잘하는 편이었고, 저는 3주 정도 적응기간을 갖고 그 뒤로는 아이들만 등원을 했습니다. 

어린이집 등원하니까 다시 조용한 우리집에 혼자 있는 시간도 생기고, 청소도 맘편히 할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었어요.

 

6. 40개월의 우리 쌍둥이는요

지금 40개월의 우리 쌍둥이들은 퀵보드도 잘 타고, 자전거도 잘 탑니다.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할 때도 많고, 아는 것도 많아졌어요.

생각도 쑥쑥 크고 있어서 이것 저것 제안도 많이 하구요. 예를 들면, "엄마, 어린이집 하원하고 로비층가서 계란 먹으면? (어때?)" 이런 거요. 

어디서 이런 말을 배워왔을까 싶은 말도 많이 해요. "엄마, 제가 하고 싶은 마음대로 해도 되죠?" 

주말에 집에 있으면 계속 엄마나 아빠를 찾던 아이들이 이제는 둘이서 놀이를 만들어서 하곤 한답니다. 

온갖 베개와 이불을 켜켜히 쌓으면서 "엄마, 오늘 미미 생일이라서 건이랑 강이가 케이크 만들고 있는 거예요" 이렇게 말하기도 하구요. 

제가 책을 읽고 있으면 자기들 책을 갖고 옆에 와서 책을 읽기도 한답니다. 

언제 이렇게 컸나 싶을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크더라구요. 

 

사실 지금도 힘들긴 합니다. 

 

7. 마무리

아기들은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없을 때의 자유로움을 생각하면 다신 그때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몰라요. 

아니 다시 그 자유로움을 찾을때가 되면 저희는 나이가 엄청 들어 있겠죠. 

가끔 둘째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첫째의 아기때의 모습이 그리워서 둘째가 계속 생각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가끔 우리 아이들이 아기 때로 돌아가서 한번만 다시 안아보고 싶다 생각이 들기도 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몸이 힘들어서 아기가 별로 이쁜지도 모르고 빨리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던거 같거든요. 

 

지금 신생아 육아로 지치고 계신 부모님들도 계실 텐데요. 

지금은 하루하루가 너무 길게 너껴지겠지만 아기들은 생각보다 정말 빠르게 자랍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조금 더 안아주고, 조금 더 눈에 담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그 시간이 가장 그리운 추억이 될지도 모르니까요.